[앵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국회를 통제한 경찰의 무전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일반인과 의원들의 국회 출입은 차단하고 군인들은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운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서울경찰청 소속 경비인력을 움직인 무전 내용이 담긴 녹취록입니다.
계엄 선포 직후인 밤 10시 35분, 국회 주변에 경찰 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집니다.
밤 10시 47분부터는 국회로 들어가는 모든 인원은 차단하라고 지시합니다.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경내로 들어가야 했던 상황,
밤 11시 7분, 의원들은 들여보내라는 무전이 전파되더니,
30분 뒤인 밤 11시 37분부터는 국회의원 진입도 다시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계엄군에게는 길을 터줬습니다.
밤 11시 57분,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은 수방사 관련자들이 도착하면 바로 출입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지시합니다.
서울청 경비과장은 1분 뒤, 대테러 특임부대가 오면 국회 정문이 아닌 다른 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라는 취지로 전파합니다.
30분 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국회에 진입하려는 사람은 모두 차단하라면서도 군 병력은 길을 열어주거나 안내하라고 말합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결의된 새벽 1시 1분 이후에도 군 관련자들은 들어올 수 있게끔 도우라는 지시가 계속됐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도운 혐의를 받는 가운데, 실제로 당시 경찰이 국회를 통제하고 군의 진입을 도운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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