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내라" 지시 받았던 곽종근·이진우 영장...윤 대통령 향하는 수사

[앵커]
구속영장이 청구된 특전사령관과 수방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끌어내라"는 취지의 전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실행을 직접 챙긴 정황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면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발령 이후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연락해 상황을 챙겼습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이 국회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곽 사령관은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전했고,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 : (대통령께서 직접 비화폰으로)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이 사령관 역시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 게엄 해제 의결이 가까워오자 '왜 그걸 못 끌어내냐'고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를 막지 않았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반대되는 증언이 군 지휘부 입에서 연이어 나온 겁니다.

또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은 올해 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일 때 한남동 공관 모임에 참석했던 인물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모임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두 사령관이 계엄 선포를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곽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국회 등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계엄 이틀 전 받았다고 밝혔고,

이 사령관은 계엄 발표 전 군 간부들에게 소집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두 사람에게 모두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령관 신병을 확보한 이후 이를 징검 다리 삼아 이번 사태 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 소환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사편집 : 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