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짙어지는 '계엄 비선 의혹'...사조직 개입했나?

2024.12.22 오전 04:56
민간인 노상원, ’햄버거 회동’에서 사실상 지시
’햄버거 4인방’ 문상호 거짓말…"노상원 잘 모른다"
계엄 선포 이후 실행에도 관여…선관위 장악 시도
민주당 "6∼70명 규모 ’정보사 수사 2단’ 존재"
[앵커]
비상계엄을 위해 민간인 '비선'까지 나서 군 안에 사조직을 꾸리려 했다는 정황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계엄에 어느 정도 깊숙이 개입했는지, 누가 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햄버거 가게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두 명을 불러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관련 인원을 선발했냐고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대답을 하는 등, 사실상 상관처럼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승진 인사를 미끼로 현직 군 간부들을 다룬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문 사령관은 계엄 해제 후 국회에 불려 나와서도, 끝까지 노 전 사령관을 모른다고 잡아뗐습니다.

[문상호 / 전 국군정보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 : (노상원 알아요? 몰라요?) 잘 모릅니다. (예비역 소장 육사 41기 모른다고?) 소령 때 1년 딱 근무한 적 있습니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 있어요? 없어요? 본인.) 1년 근무했습니다. (근무했죠? 노상원 씨도 그때 경호차장 했죠?)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몰라요?)]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노 전 사령관은 같은 햄버거 가게에서 국방조사본부 수사본부장 출신의 전직 대령 김 모 씨와도 만납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정보사를 넘어, 수사 병과 예비역과도 계엄 모의를 한 단서가 나온 겁니다.

사전 모의뿐 아니라 계엄 선포 이후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중앙선관위와 관련해 노상원과 상의하라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노 전 사령관 본인도 경찰 조사에서, 계엄이 계획대로 밤 10시에 선포됐다면 선관위 서버를 확보했을 거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야당은 6~70명 규모의 '정보사 수사 2단'이라는 불법 조직이 군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수사로 확인이 될지 관심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식 명칭은 정보사 수사 2단으로, 현역 장교들로 구성한 군내 불법적인 수사단으로 내란 불법 실행 조직이라 할 것입니다.]

공조수사본부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거론된 전·현직 군 간부 대부분의 신병을 확보하고, 민간인 비선 조직의 실체와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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