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주도하며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 회동에 참석한 인물들을 내란죄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입니다.
[앵커]
'12·3 비상계엄' 비선 실세로 지목된 노상원 전 사령관이 오늘 송치됐죠?
[기자]
네, 오늘 아침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내란 실행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수첩 내용을 누구와 상의했는지',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직접 논의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 없이 호송 차량에 올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 햄버거 가게에서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이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이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비공식 조직인 '수사 2단'을 꾸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또 오늘 '1·2차 햄버거 회동' 관련자 7명을 모두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함께 1차 회동에 참석한 정보사령부 김봉규·정성욱 대령은 내란 혐의 공범으로 공수처에 이첩됐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두 사람과 함께 계엄 직전 판교 정보사 부대에 대기하며 병력을 운용한 의혹을 받는 정보사 계획처장 고동희 대령도 공수처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계엄 당일 2차 회동 참석자이자 '수사 2단'의 단장과 부단장을 맡을 예정이었던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도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환 통보했습니다.
또 참고인 신분이던 방첩사령부 정성우 1처장이 경찰 출석을 거듭 거부하자 오늘 피의자로 전환하고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노 전 사령관 수첩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계엄 사태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네,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경기 안산 점집을 압수수색 해 계엄 관련 내용이 담긴 60여 쪽 분량의 자필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과 함께 정치인과 언론인, 종교인, 노동조합, 판사 등이 '수거 대상'이라고 써 있었고, 일부는 실명도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거'를 체포 의미로 해석했다며,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까지 수첩에 언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살'이라는 표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어제 국회에서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도 담겼느냐는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수첩에 'NLL,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라는 문구도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세력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외환죄 중 일반이적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준 경우를 말합니다.
이에 따라 경찰 특수단은 윤 대통령에게 기존 내란 혐의에 더해 일반이적죄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수첩에 나온 내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실제 계획에 반영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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