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곰팡이 침대·냄새나는 물...美 구금 한국인 근로자의 증언

2025.09.15 오전 11:04
ⓒ연합뉴스
미국 출장 도중 체포돼 구금됐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현장 근로자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법적인 B1 비자로 출장 중 체포된 근로자 A 씨의 구금일지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미란다 원칙도 고지받지 못한 채 케이블타이와 쇠사슬 등으로 묶인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이들이 도착한 72인실 임시 시설에는 공용 변기 4개와 소변기 2개만이 있었으며, 방마다 곰팡이가 핀 이층 침대가 놓여 있었다.

제공된 물에서는 냄새가 났고 바깥을 볼 수도, 시간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 A 씨는 기본적인 생필품 지급도 받지 못해 지인이 준 수건을 덮고 잠을 자야만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아 A 씨는 이를 참으며 버텼다고 밝혔다.

A 씨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인터뷰 도중 "적법한 B-1 절차로 들어왔고 그 목적에 맞는 행위를 했는데 왜 잡혀 온 것이냐"고 물었지만 ICE 요원은 "나도 모르겠고 위에 사람들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ICE에게 체포됐던 한국인 316명은 구금 8일 만인 지난 12일 오후 3시 2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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