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거액의 당첨금을 아직 찾아가지 않은 당첨자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급 기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추첨된 한 회차에서 1등 당첨금 12억 8,485만원 1건이 여전히 미수령 상태로 남아 있다. 해당 복권은 서울 지역의 한 판매점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차의 당첨번호는 3, 9, 27, 28, 38, 39로, 지급 기한은 내년 2월 중순까지다. 이 기한을 넘기면 당첨금은 자동으로 소멸돼 개인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같은 회차에서 수천만 원대의 2등 당첨금 1건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등 복권은 지방 중소도시 판매점에서 발행됐으며, 1등 번호에 보너스 번호만 추가로 맞힌 경우다.
고액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는 사례는 대부분 단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복권을 구입한 사실을 잊었거나, 번호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복권을 분실한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지급 기한을 넘겨 소멸된 로또 당첨금은 2천억 원을 훌쩍 넘는다. 건수로는 수천만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첨금 5000원짜리 5등 미수령분이다.
지급되지 않은 당첨금은 모두 복권기금으로 귀속돼 주거 취약계층 지원, 장학사업, 문화·복지 분야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개인의 행운이 공공 재원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로또를 구매한 뒤 확인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집이나 지갑, 차량 등에 보관 중인 복권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첨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반드시 당첨금을 수령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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