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쿠팡, '셀프조사' 논란에도 美 증권위에 "3천건만 유출" 공시

2025.12.31 오전 08:45
ⓒYTN
쿠팡이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자진 조사 후 발표한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대로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SEC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제출한 서류를 통해 "고객 계정 3,300만 건에 대한 접근이 있었으나 범인은 약 3,000건의 제한된 데이터만을 저장했다"며 "해당 데이터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은 채 삭제됐다"고 신고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동일한 내용으로, 수사기관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 사태 범정부 TF' 팀장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와 사전에 합의하지 조사라며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쿠팡은 공시 서류에 조사 결과가 수사기관이나 제3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고, 한국 정부의 입장도 포함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협력하며 진행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번역본을 함께 첨부했다.

다만, 공시의 '미래예측 진술' 항목에서는 향후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조 6,850억 원(약 12억 달러)의 보상안을 발표했다고도 함께 공시했으나, 이 역시 한국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에서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쿠팡이 한국 정부의 반박에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내용의 공시를 강행한 것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것과 더불어 공시 지연에 따른 집단소송 등을 방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뉴욕 증시에서 쿠팡 모회사인 쿠팡 아이앤씨(Inc) 주가(종가 기준)는 전일 대비 1.35% 하락한 24.1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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