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1월 19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장춘철 나전칠기 공예 명장(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간 선물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일본 총리의 취미가 드럼이라고 하죠. 밴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취미라고 하기보다는 더 전문적인 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를 입힌 드럼 스틱이 전달됐습니다. 그 과정, 그 뒤에는 자개 한 조각, 옻칠 한 겹을 손으로 쌓아올린 명장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50년 가까이 나전칠기 한 길을 걸어오며 한일 정상회담의 선물로 우리 공예의 가치를 증명한 장인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전칠기 공예 명장 장춘철 대표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명장님, 안녕하세요.
◇ 장춘철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반갑습니다. 명장님 일단 나전칠기 드럼스틱 정말 화제가 됐거든요. 먼저 이 작업 제안을 받으셨을 텐데 처음 제안 받고 어떠셨어요?
◇ 장춘철 : 처음에 제안 받고는 잠깐 망설였어요.
◆ 박귀빈 : 왜요?
◇ 장춘철 : 왜냐하면 기간이 짧아서. 그런 점 때문에 약간 망설였는데, 그래도 ‘작업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그래서 작업을 하게 됐죠.
◆ 박귀빈 : 당시에 제안 받으신 게 언제고, 작업 기간이 한 얼마 정도 있었는데요?
◇ 장춘철 : 제안 받은 게 1월 초예요.
◆ 박귀빈 : 1월 초요?
◇ 장춘철 : 예.
◆ 박귀빈 : 이달 1월 초요?
◇ 장춘철 : 예. 1월 초에 갑작스레 연락이 와서. 사실은 너무 기간이 짧다고 제가 소개헤 주신 분한테 뭐라고 했거든요.
◆ 박귀빈 : 제가 생각해도 너무 촉박하게 연락을 줬던 것 같아요. 보통 얼마 걸리고 그럼 얼마 동안 하셨어야 되는 거예요?
◇ 장춘철 : 아마 우리 작업이 천천히 작업을 하면 그래도 한 달 이상은 기간이 돼야 되는데 작업 기간이 짧았어요.
◆ 박귀빈 : 너무 짧았던 것 같은데요.
◇ 장춘철 : 예. 부랴부랴 아주 비상 사태로 작업을 했어요.
◆ 박귀빈 : 그럼 며칠 동안 만드신 거예요?
◇ 장춘철 : 제가 꼬박 일주일 걸렸습니다.
◆ 박귀빈 : 잠도 못 주무셨겠네요.
◇ 장춘철 : 잠은 그래도 잤어요. 왜냐하면 공정들이 있어서 한 공정하고 나면 시간이 있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칠을 하고, 자개를 붙이고 그러면 말라야 되잖아요? 건조가 돼야 되니까. 그 과정이 거쳐야 다음 작업을 하니까요.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었죠.
◆ 박귀빈 : 사실은 물리적으로 이렇게 직접 실제 작업하신 영상도 제가 어디서 봤는데 정말 한 땀 한 땀 붙이시는 거잖아요? 이걸 빨리 한다고 빨리 되나요?
◇ 장춘철 : 꼭 그렇지는 않은데 우리가 급하면 급한 대로 노하우가 있잖아요? 그런 점이 있어서 힘이 들긴 했지만 열심히 했어요.
◆ 박귀빈 : 완성된 거 딱 보시고 스스로 어떤 생각하셨어요?
◇ 장춘철 : 걱정도 됐죠. 왜냐하면 그 도안을 청와대 측에 제가 얘기했거든요. ‘도안이 왔다 갔다 하고 수정하고 이러면 작업할 시간이 너무 안 된다.’ 그래서 ‘그러면 제가 해주는 대로 받아라’ 그렇게 하고 오케이를 한 거예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일하는 친구랑 같이 상의해가지고 ‘이 부분은 이렇게 하자’ 해가지고 그 작업을 그렇게 하게 된 거죠. 그래서 한 이틀 정도 지났는데 ‘금은 꼭 붙였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 박귀빈 : 명장님이 그냥 준 대로 받으시라고 했는데 연락이 왔어요?
◇ 장춘철 : 예.
◆ 박귀빈 : 그래서 붙여주셨어요?
◇ 장춘철 : 예. 붙였죠.
◆ 박귀빈 : 이렇게 명장님이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사실은 이거 만드실 때 얼마나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셨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실제 마음은 어떠셨어요?
◇ 장춘철 : 사실 부담스러워서 납품하고도 답을 기다리고 있었죠. 왜냐하면 제가 직접 전달한 게 아니라서요. 그랬더니 그분이 다행히 바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담당자가 마음에 든다고, 잘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쳐 있던 것이 싹 내려가더라고요.
◆ 박귀빈 : 그렇죠. 아니 그러면 금붙이고 더 추가적으로 요청한 작업은 없었고요? 마지막 추가 작업이 금이었어요?
◇ 장춘철 : 네, 금 작업이 제일 나중에 하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명장님 이렇게 자개로 드럼 스틱 만들어 보셨어요?
◇ 장춘철 : 처음이었죠.
◆ 박귀빈 : 처음이셨어요?
◇ 장춘철 : 예.
◆ 박귀빈 : 그럼 드럼은 혹시 쳐본 적 있으세요?
◇ 장춘철 : 없습니다.
◆ 박귀빈 : 왜냐하면 드럼을 알고, 드럼 칠 때 이 스틱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야 만드실 때도 그걸 반영해서 더 잘 만들어질 것 같은데. 드럼 스틱은 어떻게 만드셨어요?
◇ 장춘철 : 드럼 쳐본 거는 이거 우스갯소리인데, 우리 7080 이런 라이브 하는 데 있잖아요? 그런 데 가면 드럼이 있어서 장난으로 이렇게 쳐보고 이런 것밖에 없었는데.
◆ 박귀빈 : 쳐보셨네요 명장님. 그 정도면 쳐보신 거죠.
◇ 장춘철 : 그 스틱 가지고 같이 작업하는 친구랑 상의를 많이 했죠. 이 부분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고 우리 작업하시는 분이 4명이 있거든요? 그래서 4명이 앉아서 상의를 해 가지고 ‘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해서 작업이 된 겁니다.
◆ 박귀빈 : 앞서 드럼 스틱 만든 거 보고 실무하시는 분은 ‘되게 좋다’고 말하셨다고 했잖아요? 혹시 그거를 보시고 대통령은 뭐라고 했다고 하는 말씀을 혹시 전달받거나 그러지 않으셨어요?
◇ 장춘철 : 그 얘기는 못 들었어요.
◆ 박귀빈 : 그 얘기 못 들으셨군요. 그리고 나서 기사에서 보신 거예요? 한일 정상이 선물 주고받았다?
◇ 장춘철 : 저는 이거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이렇게 막 매스컴에 나올 줄을. 물론 ‘대통령이 선물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리고 납품하고 그냥 있었는데 뉴스를 보니까는 드럼 치는 거는 나오는데 내가 만든 거는 저는 못 봤거든요.
◆ 박귀빈 : 다른 스틱으로 드럼을 치던가요?
◇ 장춘철 : 예. 그래가지고 그런가 보다 그러고 작업장에 출근해서 있는데 언론사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신문사에서 뭐라고 그래서 알았어요.
◆ 박귀빈 : 사진으로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한일 정상이 두 분이 함께 드럼을 치는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명장님이 만들어 주신 드럼스틱은 아니었던 거고. 저도 그 드럼스틱을 사진으로 봤거든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선물 받아도 그거로 드럼 못 칠 것 같아요. 그거 혹시 치다가 자개 떨어지고 그러면 어떡해요?
◇ 장춘철 : 그렇게 쉽게 떨어지질 않습니다. 우리가 그 짧은 시간에도 제가 일곱 번이나 칠을 넣었어요.
◆ 박귀빈 : 7번이나 넣었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이세요? 옻칠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장춘철 : 예. 옻칠을 7회 한 거예요.
◆ 박귀빈 : 7회. 보통은 원래 몇 회 하는데요?
◇ 장춘철 : 원래도 한 5~6회, 많이 하는 거는 한 7회~8회 이렇게 하는데. 짧은 시간이어서 부담은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일곱 번을 칠을 했어요.
◆ 박귀빈 : 명장님이 나전칠기 명장이신 건데, 자개 같은 거를 하나하나 붙이고 그 위에 한 번씩 옻칠을 하고 그 과정을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하는 거예요?
◇ 장춘철 : 네. 점 하나하나 찍히는 것들이 손 한 번씩 다 가는 거예요. 우리 그 자개 붙이는 기법이 크게 나눠서 두 가지로 나눠지거든요? 자개 붙이는 기법이 ‘주름질 기법’이라고 있고 ‘끊음질 기법’이라고 있는데. ‘주름질 기법’은 커다란 실톱으로 문양을 오려서 붙이는 게 주름질 기법이고, ‘끊음질 기법’은 자개를 가늘게 머리카락처럼 잘라서 칼로 톡톡 끊어서 붙인다고 해서 끊음질이거든요. 스틱에 붙은 거는 끊음질 기법입니다.
◆ 박귀빈 : 끊음질 기법. 그리고 보니까 이 자개도 전복 껍데기 같은 것을 쓴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드럼스틱에는 어떤 자개들이 들어간 거예요?
◇ 장춘철 : 다 전복 껍질이죠.
◆ 박귀빈 : 전복 껍질을 많이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 장춘철 : 일단 우리나라 자개고요. 우리나라 전복 껍질이고. 다른 자개하고 달리 암만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잘라놔도 유일하게 무지개 색이 다 나는 게 전복 껍질이에요.
◆ 박귀빈 : 아, 그래요?
◇ 장춘철 : 네. 색이 굉장히 화려하죠.
◆ 박귀빈 : 그러면 원래 나전칠기 자개가 여러 가지 조개 껍데기를 쓰실 거 아니에요? 전복 껍데기를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쓰시는 건데 솔직히 작업하기는 어떠세요? 다른 조개랑 대비해서.
◇ 장춘철 : 그 특징들이 다 따로따로 있거든요. 조개 껍질이 어떤 거는 얇게 갈아서 가공해 놓은 거를. 어떤 자개는 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자개가 있고요. 어떤 자개는 아주 강한 느낌을 주는 자개가 있는데, 우리가 작업하는 데 있어서 요소들에 약방의 감초처럼 쓰는 자개들이 있고요. 주로 많이 쓰는 작업은 전복 껍질을 많이 쓰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이번에 드럼스틱 나전칠기 명장께서 만들었다는 뉴스 덕분에 많은 분들이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것 같아요. 이게 대한민국의 전통 공예인 거죠? 짧게 소개 부탁드려요.
◇ 장춘철 : 그럼요. 옛날에는 궁에서 나전칠기를 관리했어요. 12공방에 우리 나전칠기도 들어있었어요. 주칠 같은 거 하면 빨간 칠이잖아요? 옛날에는 그 칠은 원래 궁에서만 사용했던 칠이고 사대부 양반집에서만 사용했던 칠이었어요. 지금은 다 이렇게 쓰고 그러지만. 그리고 우리 나전칠기는 기물에다가 자개를 붙여서 옻칠을 한 것이 나전칠기. 그게 한문으로 하면 소라 나자를 쓰고요. 옻 칠 칠자를 쓰고, 그릇 기자를 씁니다. 그래서 나전칠기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보면 오래된 예전 장롱 있잖아요? 장롱에 문양으로 막 자개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영롱하게 빛나던 그런 장롱이 예전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부의 상징으로 부잣집에 많았던 장롱 맞죠?
◇ 장춘철 : 저 어렸을 적에, 막 배우고 이럴 적에 그 장롱들이 엄청나게 인기였고. 70년대 후반 80년대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월급이 공무원 월급보다 배는 많았어요.
◆ 박귀빈 : 어마어마한 기술이니까요.
◇ 장춘철 : 예. 인기가 좋았어요.
◆ 박귀빈 : 자개가 엄청 인기가 좋았고.
◇ 장춘철 : 딸들 준다고 막 이런 얘기도 했었고.
◆ 박귀빈 : 맞아요. 그러면 명장님 댁의 장롱도 영롱하게 빛나는 나전칠기 장롱인가요?
◇ 장춘철 : 아니요. 칠기장은 아니고요. 집에 다른 거는 우리 칠기로 된 제가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작품으로 갖고 계세요? 왜 장롱에는 그거 안 하셨어요?
◇ 장춘철 : 장롱은 요새 다 붙박이장으로 알아서 나오잖아요.
◆ 박귀빈 : 붙박이장이 편하긴 해요. 그렇습니다. 요즘에 장롱 잘 나오니까 명장님 댁에 있는 그 작품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와 얼마나 멋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명장님이 이런 말씀을 늘 하신다면서요? ‘자개 기술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한국의 나전칠기가. 다른 나라에도 그런 전통적인 공예가 있을 거잖아요? 그런 것과 비교해서 가장 큰 장점, 차별점 어떤 거라고 보세요?
◇ 장춘철 : 우리나라 사람들이 눈썰미가 굉장히 뛰어난 것 같아요. 눈으로 짐작해도 cm 딱 재면은 정확한 그 정도니까. 몇 미리다, 몇 센티다 이렇게 눈으로 보고 자로 재면 거의 정확하거든요? 그런 눈썰미가 아주 타고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손끝이 야무지다고 이런 얘기하잖아요. 맵다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 이 공예들이 우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참 많고요. 특히 우리 나전칠기 같은 경우는 완성된 거는 굉장히 화려하잖아요? 화려하고 어떤 것들은 천년씩 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게 외국의 공예하고 차이점이 아닌가. 그리고 유럽 쪽에서는 우리 자개 이런 거는 준보석 취급을 해준다고 그래요. 그래서 가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명장님이 18세 소년공으로 일하시다가 나전칠기 세계에 입문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럼 벌써 한 50여 년이 다 되어 가시네요. 지금은 명장이 되셨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공예 기술을 후배들 양성해서 쭉 이어가야 될 텐데, 그것에 대한 고민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장춘철 : 고민 많죠. 후배들도 나오고 제자들도 나오고 이러면 좋은데 지금 입장에서는 취미로 하는 주부들을 상대로 제가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진짜로 아주 섬세하고 이런 디테일하게 작업을 하는 이 기술은 후배들이 없어요. 그리고 제자들도 없고. 그래서 항상 그 얘기가... 우리 공예도 연예인들처럼, K-POP 가수들처럼 기획사가 있으면 참 좋겠다. 제가 생각할 적에는. 개인 생각에 왜 그런 사람들이 없냐면 힘은 드는데 돈은 잘 안 되고 이런 입장이어서 아마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붐이 되고, 한 번 빵 터지고 이런 상황이 되면 돈도 되고 명예도 얻고 이렇게 되면 젊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와서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거든요.
◆ 박귀빈 : 이번이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명장님 시간이 훌쩍 지나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장춘철 : 고맙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나전칠기 명장 장춘철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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