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텔 연쇄 살인 사건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된 건 피의자 여성과 생성형 AI인 챗GPT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여성은 챗GPT를 범행 관련 내용은 물론 시시콜콜한 궁금증까지 물어보는 개인비서처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20대 여성 김 모 씨의 고의성 입증에 실마리가 된 건 챗GPT와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남성이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첫 번째 사건 뒤, 챗GPT에게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많이 섭취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수차례 물어봤던 사실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인된 겁니다.
당시 김 씨는 챗GPT로부터 숨질 수 있단 취지의 답변을 받았는데, 이후 음료에 오히려 더 많은 약물을 타 두 번째와 세 번째 남성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챗GPT에게 수면제 과량을 술과 함께 섭취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깨워도 거의 반응이 없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라고 경고합니다.
김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카카오톡 등 다른 앱들의 이용 기록도 나왔지만, 범행 관련 단서가 발견된 건 일종의 개인비서처럼 이용한 챗GPT뿐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 씨가 남성들이 숨질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해,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죄로 바꿔 검찰에 넘겼습니다.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도 스마트폰 앱을 아예 삭제하지 않는 한, 앱에 데이터 일부가 남아있어 사라진 대화 내용도 복구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염흥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 챗GPT한테 질의했던 내용이랄지 아니면 추가 질의한 내용이랄지, 포렌식 과정을 통해서 해당 (대화의) 링크를 복구하게 되면 해당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피의자가 범행이나 도피를 계획하며 챗GPT와 관련 대화를 주고받았다면, 다른 SNS나 검색 엔진 앱과 마찬가지로 포렌식을 통해 그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생성형 AI 앱은 작은 궁금증은 물론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사용자들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말고 다른 범죄 수사에서도 생성형 AI에 대한 포렌식 분석이 범행 경위를 추적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윤소정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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