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명칭을 시대 정신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다른 5대 국경일이 각각의 역사적 사건과 가치를 이름에 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로 107주년을 맞은 3·1절은 유일하게 '날짜'로만 불리고 있다.
나종목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단순히 쉬는 날로 인식될 뿐 그 의의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3·1절을 독립선언일로 개정해 그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명칭에 직접 반영해 자주독립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계승하자는 취지다.
명칭 변경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3·1 운동이 단순한 만세 시위를 넘어선 '자유주의 시민혁명'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3·1혁명의 뜻을 제대로 현창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이름을 올바르게 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질적인 대국민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 명으로 구성된 '3·1독립선언절 제정 추진위원회'는 최근 전국적인 포럼을 열며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은 "명칭을 제대로 찾아주는 것이 3·1 운동의 정점을 찍는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정부와 국회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도 전국 순회 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3·1절의 명칭이 자주독립 선언의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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