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후 60일 딸 둔 아빠,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2026.03.13 오전 09:4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후 60여일 된 딸아이를 둔 아버지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박성배(41) 씨가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상태에서 심장, 폐, 간장, 양쪽 신장을 각각 기증했다.

박 씨는 지난 1월 19일 자다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박 씨가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삶의 마지막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뜻을 모아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생후 60여일 된 딸아이가 훗날 아버지를 기억할 때,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자상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특히 어린 딸과 아내를 위해 퇴근 후에는 아이를 돌보고 잠들 때까지 품에 안아주던 다정한 아버지였다.

박 씨의 아내 임현정 씨는 “우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우리 딸을 당신 몫까지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울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줘.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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