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가 폭등의 여파가 차량용 휘발유를 넘어 '서민 연료'인 등유 시장까지 덮쳤습니다.
치솟은 가격에 등유가 꼭 필요한 영세 소상공인도, 등유를 배달하는 골목 석유집도 시름이 깊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에 1톤 탱크로리가 들어섭니다.
주유기 대신 긴 호스를 끌고 공장 구석 드럼통에 등유를 채워 넣습니다.
금속을 가열해 후처리하는 이곳 공장에서는 등유가 꼭 필요하지만, 치솟는 가격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금속 표면처리 업체 관계자 : (전쟁 전이랑 비교해서) 거의 한 7~8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요. (드럼 한 통에) 30만 원 안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제 40만 원 넘어가요.]
등유를 스팀다리미 연료로 쓰는 세탁소도 기름값 부담을 호소합니다.
[장애복 / 세탁소 업주 : 많이 부담되죠. 저희 소상공인이고, (저렴한 가격의) '착한 가게'라 가격을 올릴 수가 없는데, 등유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그렇다고 세탁비를 올릴 수가 없으니까…]
골목마다 기름을 배달하는 소매점, '석유집'도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등유 도매가를 리터당 최고 1,530원으로 제한했지만, 저장시설이 없어 정유사가 아닌 대리점을 거쳐야 하는 소매점은 그보다 비싼 가격에 기름을 떼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배달료만 붙여도 최종 판매가가 2천 원에 육박하다 보니, 이윤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승석 / 석유집 업주 : 기름을 꼭 써야 하는 사람들은 부담이 엄청 크죠. 그리고 나도 좀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가격이 오르면, 이윤은 나도 없으면서 인심 잃고…]
이런 상황에 또 다른 '석유집'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손재국 / 석유집 업주 : 다른 데보다 비싸게 팔 수가 없어요. 오래 거래를 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야 해서.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1,600원에 들여오지만 1,500원에 맞춰서 팔 수밖에 없고…]
결국,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감당하기 힘든 기름값에, 골목 끝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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