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린라디오] 마약왕 송환 관련 국내 언론 보도, 문제점은?”

2026.04.01 오전 12:12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3월 2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하 유현재) :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 최휘 : 지난 25일 수요일 필리핀 사탕수수 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현지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던 마약상 박왕열 씨가 9년 만에 국내로 송환이 됐습니다. 보도에서는 ‘마약왕’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요. 이런 표현은 어떻게 보셨나요?

◇ 유현재 : 저도 그 키워드가 약간 거슬리기도 해 가지고 검색을 한번 해 봤어요. 진짜로 뉴스에서 이런 용어를 많이 쓰는지. 정말 거의 모든 기사에서 마약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일종의 레이블링 효과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명명이 된 상태에서 많은 보도가 쏟아지고 있었어요. 가장 큰 문제가 이게 명확하게 따지면 지금 밝혀진 것만 해도 3명을 죽인 살인범이잖아요. 그럼 살인범이라고 해야죠. 그거를 마약왕이라고 하면 이게 그 ‘극화된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드라마타이즈 돼서 관련 영화도 막 떠오르고 이러면 이게 경성으로 보통 소화가 돼야 되는 정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MBTI로 따지면 T로 소화가 돼야 되는 게 F로 소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그러면 아무래도 본질과는 흐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역할을 언론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 최휘 : 마약왕이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일부 보도에서는 범죄자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는데요. 마치 범죄자를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 유현재 :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고요.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예전에 신창원이라는 탈주범, 막 옷이 막 주목되기도 하고 의적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 또 막 이렇게 떠오르고 이랬지 않습니까? 언론이 가장 주로 해야 될 일이 아젠다 세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의제를 설정하고 그리고 그 의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에 대해서 언론이 보도를 하게 되면 그게 프레이밍이 돼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거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에 대해서 정하고 그러면 그다음 행동에도 뭔가 영향을 미치고 이런 거잖아요. 그러면 명시적 메시지, 암시적 메시지 이렇게 돼서 하는 건데 언론의 역할을 한번 생각을 해 주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최근에 언론 환경을 보면 또 클릭을 받아야 되기도 하고 그리고 다양한 어떤 목적이 있겠습니다마는 관행에 의해서 대중들이 굉장히 왜곡되고 미화돼서는 절대로 안 되는 어떤 그런 사안에 대해서 잘못 이해를 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언론이 이렇게 또 보도를 하게 되면 콘텐츠가 또 유튜브로 가기도 하고 여기로 가기도 하고 계속 연쇄돼서 생산되기도 하고 막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면 뭔가 본질은 다 사라지고 범인에 대해서 어떠어떠한 무슨 모습을 보였다 무슨 옷을 입고 있다 어떤 멘트를 어떻게 어떻게 했다 그런데 뭐 남자답다 뭐 이런 말들이 막 이렇게 떠돌면 절대로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안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리고 인프라를 일부 언론이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휘 : 방금 언급을 잠깐 해 주셨습니다만 디지털 환경에서는 자극적인 표현이 클릭 수와 직결되기도 하잖아요. 이런 구조가 아무래도 보도 표현을 자극적으로 하게끔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시나요?

◇ 유현재 : 참 쉽지가 않습니다. 최근에 언론 어디까지가 언론일까 그리고 유튜브는 언론일까 아닐까 이런 것들 이 논쟁이 사실 이 논쟁만이 아니라 지금 최근에 벌어진 이 사건만 보더라도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예를 들면 법무부나 경찰청에서 일종의 범인을 인도를 받고 그다음에 한국으로 올 때 그 요청을 했다고 하잖아요. 얼굴은 블러 처리해 달라 그다음에 실명 밝히지 말라 이런 거 다 했거든요. 그리고 언론에다가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언론 미디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묻고 싶은 거죠. 어디가 언론인이냐 그리고 어디까지 또 얘기를 했을까 생각을 해보면 그게 과연 옛날에 어쨌든 정했던 방식들인데 그게 과연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게 공항에서 왔을 때 보면 생중계 막 이렇게 하는데 거기 생중계하는 데 보면 소위 말해서 그 공식적인 언론만 있었을까 또 그렇지는 않을 거거든요. 일종의 전 세계에서 it를 제일 수준 높게 즐기고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미디어 환경에서 보면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어떤 언론 어떤 현상이라든가 그런 사안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이번 케이스도 그렇게 해서 해석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최휘 : 말씀하신 것처럼 이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박왕열의 실명과 얼굴 전부가 공개가 됐는데 법무부에서는 가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죠. 그런데 어쩌다 법무부와 언론의 엇박자가 발생한 건지도 궁금하거든요.

◇ 유현재 : 자세히 보시면 경찰청이나 법무부 그러니까 정부 기관에서 이렇게 나오는 문서들 보도 자료가 됐든 자료가 됐든 아니면 그 관련 영상이든 이렇게 보면 블러 처리돼 있고 그다음에 실명도 없어요. 그리고 언론에다가 그걸 요청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렇게 이루어졌을까 그런데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2016년에 사람 3명 살해하고 그다음에 필리핀 경찰에 의해서 잡혔잖아요. 그리고 수감될 때 사실 현지에서 다 밝혀졌어요. 실명이 뭐고 그다음에 얼굴이 어떻게 되고 그런데 그거를 조정하거나 컨트롤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미 퍼뜨려진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이 사람이 몇 년 뒤에 이재명 대통령이랑 정상회담을 한 상태에서 범인 인도가 됐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이게 데리고 올 때 과연 정보기관에서 요청했던 그런 것들이 실제로 이게 가능성이 있었을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했을까 생각은 들어요. 그러니까 의도도 알겠고 그다음에 명분도 알겠고 다 알겠는데 미디어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어떤 그런 미디어 환경 실제잖아요. 그런데 명분과 법과 정책과 실제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그러니까 그 사안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또 그래야 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옛날에 우리가 규정을 했던 엠바고라든가 이런 저런 언론과 관련돼서 뭔가 협조라든가 이런 사안들이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이게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미디어 연구자로서는 갖는 거죠.

◆ 최휘 : 그래도 우리가 노력을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도적으로는 어떤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유현재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지금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뭔가 약간 일부러 뭔가 이렇게 요청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 그다음에 또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요. 해외 사례를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언론이 이렇게 판단하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위 말해서 머그샷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만약에 범인이 검거되거나 그랬을 때 우리나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원하지 않을 때는 머그샷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않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뭔가 단계가 굉장히 복잡한 거죠. 공개는 다 됐는데 또다시 무슨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다시 또 이렇게 하고 막 이러는데 저는 그런 것들이 알 권리, 언론 환경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해보면 더 자유롭게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최근에 보면 범죄도 훨씬 더 간악해지고 그리고 범죄에 대해서 대중이 또 대비해야 되는 어떤 그런 모습도 필요성도 있으니까 지금 우리가 갖고 있었던 어떤 그런 굉장히 많은 어떤 단계를 거쳐서 뭔가 그 신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더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최휘 : 저는 오늘 말씀을 나누다 보니 빌라왕 사건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서울 인천 쪽에서 200여 명에게 40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전세 사기범의 판결이 있었는데요.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흥미 위주로만 초반에만 반짝 소비를 하고 후속 기사에는 관심이 부족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유현재 : 저도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아요. 그분이 사기를 치고 법적 처벌을 받기 위해서 잡혔다 이런 것들은 생각해 보면 썸네일 만들기가 참 좋잖아요. 헤드라인도 뽑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어떠어떠한 법적 판결을 받았다 이런 건 썸네일로 만들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보면 아까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젠다 세팅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특정한 의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꼭 해야 될 거라기보다는 이게 팔릴 거라는 어떤 그런 생각 그런 가치들 아젠다 세팅에 개입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초반에 그런 이슈들 굉장히 자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뭔가 언론에서 다루기는 편했을 거예요. 그리고 당장에 어떤 역할을 하겠구나 효과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어쩌면 상대적으로 굉장히 중요하지만 뭔가 대중의 관심을 받기 힘들 것 같은 어떤 방금 앵커님 말씀하신 그런 이슈에 대해서는 정말 기사가 없더라고요.

◆ 최휘 : 잘 팔릴 것 같은 내용들만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부분을 지적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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