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올해 홍수기에 대비해 물그릇을 전보다 10%가량 더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저수 시설을 늘린 게 아니라 기존 농업용 저수지에서 물을 더 빼놓겠다는 계획이라서, 반대로 가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대통령에게 올여름 홍수대책을 보고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호우 예측을 강화해 침수 예상 지역 주민을 더 빨리 대피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핵심 대책으로, 빗물을 담는 능력인 홍수조절용량을 10% 가까이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지난 12일) : 홍수 조절용 물그릇을 대폭 키웠습니다. 현재 홍수 조절 용량이 108억 톤 정도 되는데요. 10억 톤 정도를 늘려서….]
댐이나 빗물 저장소 건설 없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홍수기 큰비가 예보되면 농업용 저수지와 하굿둑, 방조제, 발전댐 등은 범람에 대비해 미리 물을 빼두는데, 지금보다 사전 방류량을 최대 10.4억 톤 늘려 그만큼 홍수조절능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댐 3개를 짓는 효과라며, 건설비 4조 원을 아꼈다는 설명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가 제기됩니다.
물을 더 빼내면 홍수 위험은 줄 수 있어도, 정작 저수지의 가뭄 대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가뭄 피해는 악화 추세로, 지난 2020년 24건이던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가뭄 예·경보 발령횟수가 최근 수백 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극한 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빨라야 2주 전에 예측할 수 있는 돌발가뭄이 늘고 있습니다.
[정지훈 / 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대개 2주 전에 예측이 되면 가뭄 같은 경우는 대응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렇죠? 국가적으로 가뭄 대응을 하려면 이제 물을 미리 담아놓는다거나….]
한국농어촌공사는 정부가 목표하는 홍수조절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홍수기에 현재 평균 77%인 농업용 저수지 관리수위를 60%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용수 공급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사전방류를 늘리겠다고 강조했지만, 강우 예측이 정확하지 않으면 가뭄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기자 : 염덕선 김정원 최광현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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