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구의역에서 홀로 작업하던 19살 청년 노동자 김 군이 숨진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업무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맡겨지고, 홀로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수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추모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10년 전 19살 청년 노동자가 쓰러진 자리엔 국화꽃이 빼곡하게 놓여 있습니다.
당시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김 군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승강기 안전문을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곳 구의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노동현장 곳곳에서는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 씨와 김충현 씨, 불과 2년 전 울산조선소에서 선박 검사를 하다가 숨진 20대 잠수부 김기범 씨까지.
이렇게 하청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는 건 위험한 업무를 이들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석주 /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조직부장 : 새로 건설되는 민자 철도와 지하철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만연합니다. 다단계 위탁이 기본입니다.]
이런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현장에서는 사망사고 위험이 큰 업무의 경우 '2인 1조 근무 원칙을 법제화하자고 요구하지만, 관련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엄길용 /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노동자가 작업을 시작할 때 내 곁에 동료 한 명이 더 있는 것, 그래서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며 무사히 퇴근하는 것은 결코 과한 요구가 아닙니다.]
노동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아직도 해마다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숨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하청 노동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이름만 바뀐 채 반복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멈추게 해달라는 현장의 요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이규
영상편집 : 진형욱
디자인 : 지경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