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에도 10번 투약...프로포폴 남용 의사 구속 기소

2026.05.31 오후 10:38
[앵커]
중독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더 많이 투여해주겠다고 유혹해, 명의를 도용해가며 처방한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많게는 하루 10차례 넘게 투약했고,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숨진 중독자도 있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수사팀이 문을 열라고 독촉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은 이를 무시한 채 황급히 상자를 옮깁니다.

지난 1월, 마약류로 분류되는 수면제 프로포폴을 무분별하게 처방한 의사 A 씨에 대한 압수수색 현장입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 : 이렇게 하시면 증거인멸 하시는 거라니까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A 씨가 강남에 병원을 열고 지난 2020년부터 5년 동안 투약한 프로포폴은 모두 18만㎖, 횟수로는 4천7백 차례가 넘습니다.

30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유흥업 종사자와 사업가 등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었는데, 가족이나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오면 더 많이 투약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조차 모자라자 2천 명에 다다르는 외국인 명단을 도용해 마구 처방하다 보니, 많게는 하루에 10번 넘게 투약한 중독자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과도한 투약으로 우울증이 심해져, 극단적 선택을 한 중독자도 6명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A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병원의 실장,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투약자 가운데 중독이 심한 5명 역시 재판에 넘겼고, 중독자 일부는 기소유예하는 대신, 치료·재활프로그램을 듣고 전문기관의 관리를 받게 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화면제공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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