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함께 쪽방촌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시작됐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는 무더위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지만, 전기세 걱정에 에어컨을 마음껏 틀 수도 없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영수 기자!
오늘 야외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더운 날씨일 텐데, 그곳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아침 8시 반부터 이곳에 도착해 주민들을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 벌써 옷 안으로 땀이 흐르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덥습니다.
어젯밤 서울에도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이곳은 아직 정오가 되기 전인데도 3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이곳 주민들은 어젯밤부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주민이 사는 방에 들어가 보니,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고, 창문이 있더라도 바람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일반적인 방보다 덥고 습한 느낌이었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쪽방이 모여있는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해준 것으로 아는데, 바깥에 나와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요?
네, 말씀하신 대로 이곳 쪽방촌에도 에어컨이 설치됐습니다.
건물 복도에 에어컨이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들이 바깥에 나와서 더위를 식히는 건 요금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여름철 석 달은 쪽방 소유주에게 전기요금을 매달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자칫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까 봐 주민들은 섣불리 에어컨을 틀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끄고, 맨몸으로 폭염을 이겨냅니다.
거리에 물을 뿌려서 온도를 낮추는 '쿨링 포그'가 대부분 쪽방촌에 설치돼 있는데, 폭염이 시작되던 지난 금요일부터 고장 나 일주일 정도 사용이 어렵게 됐습니다.
쪽방촌에서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주민들은 이번 여름도 어떻게 버틸지 걱정입니다.
영상기자 : 진형욱
영상편집 : 안홍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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