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곳곳 폭염 여파...수난사고·정전·화재 잇달아

2026.08.10 오후 12:29
■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조경원 사회부 기자

[앵커]
극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무더위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수난사고와 화재 등 피해가 잇달았는데요.

사회부 조경원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 기자, 먼저 어제 직접 다녀온 인천국제공항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아니라 피서객들을 만나고 왔다고요?

[기자]
네, 공항에 있는 나무 평상에서 시민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거나, 책을 가져와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장기 대결도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온도계를 가져가서 직접 측정해보니 실내 기온이 24℃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공항 피서객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시민들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공항 이용 시민 : 복지관도 방학했어요, 더워서. 그러니까 갈 데가 없어요. 노인들이 혼자서 카페 가서 앉아 있을 수 있어요?]

[공항 이용 시민 : 경로당에 가려면 또 회비 내야 하고, 그것도 매달 회비가 있어요. 5천 원 받는 데도 있고 만 원 받는 데도 있고….]

들으신 것처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냉방비가 부담되는데 복지관이나 무더위 쉼터가 항상 열려 있지 않다는 겁니다.

또 만 65세 이상 시민들은 공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공항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됩니다.

[앵커]
밤사이 인천에서 실종됐던 모터보트와 낚시객이 구조됐는데, 무슨 일이 있던 거죠?

[기자]
네, 영상 보시면 바닷물에 여명이 비치는 게 보이는 이른 새벽 같죠.

뒤집힌 모터보트 위에 남성이 위태롭게 엎드려 있고 다른 두 남성은 물속에서 간신히 고개만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어제 인천 영종도 인근에서 바다낚시를 떠났는데, 어제저녁 7시 10분쯤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밤샘 수색에 나섰고, 11시간 만인 아침 6시 10분쯤 이들을 발견해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물놀이나 수상레저를 즐기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항상 안전에 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서울 수색동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밤사이 전기가 끊겼다고요?

[기자]
서울 일부 지역엔 여전히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죠.

밤사이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무더위 속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서울 수색동에 있는 21층짜리 아파트에서 16층과 17층 사이 배관 누수로 침수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감전사고를 우려해 전기를 차단하면서 승강기도 작동을 멈췄습니다.

주민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지금도 계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해당 동으로 이사 오기로 한 세대도 있는데, 사다리차만으로 짐을 나르고 있고요.

작은 짐을 들고는 집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에서는 밤사이 큰불이 났었네요?

[기자]
네, YTN으로도 화재 영상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농수산시장에서 불이 난 건데, 시뻘건 불길이 시장을 순식간에 집어삼킨 모습입니다.

어젯밤 11시 10분쯤 난 불은 4시간여 만에 꺼졌고,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점포들로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소방 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뙤약볕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죠?

[기자]
네, 저희 사회부 취재기자들이 오늘 아침부터 소방관, 그리고 경찰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승훈 기자가 나가 있는 파주소방서는 최근에는 벌집 제거 출동이 잦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관들은 통풍이 되지 않는 벌집 제거복이나 25㎏에 이르는 방화복 등을 입고 있다 보면, 금세 땀 범벅이 돼 옷을 세 번씩 갈아입어야 하고, 탈진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이수빈 기자는 출근길 교통 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따라가 봤습니다.

경찰관들은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린 채 차량을 단속하거나, 보행자 안내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교통 경찰들은 하루에 많게는 10시간 이상을 밖에서 근무하는데, 차량 열기는 물론 도로에서 올라오는 지열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최근 극한 폭염의 여파가 전국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하천과 호수가 뜨거운 열기에 데워지면서 녹조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소양호, 충청도에 있는 대청호, 울산에 있는 회야호 등 주요 식수원으로 쓰이는 곳에서 녹조가 관찰된 겁니다.

또 전북 임실군에 있는 옥정호에 오늘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 전북 지역은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제평야의 젖줄인 섬진강댐의 오늘 아침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19.6%로 나타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앵커]
반면 영동지방에서는 지난 주말 폭우가 쏟아졌죠?

[기자]
그제(8일) 강원 동해안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오전 한때 시간당 8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YTN으로 들어온 제보 영상 살펴보겠습니다.

그제 오전 강릉 중앙동 모습 보시면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수구에서 물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상가 CCTV에는 빗물이 차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고, 일대 상가 수십 곳에 침수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강릉 임담동에서도 길 한복판 흙탕물이 역류하고 있고 도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불행 중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날 내린 비로 최근 동해안을 달궜던 폭염이 조금은 누그러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도 피해가 있었죠?

[기자]
태풍이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제주에서는 강풍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제주 구좌읍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건물 간판과 가게 차양막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순간풍속 최대 2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제주 산지와 서귀포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또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 운항도 일부 멈췄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온열 질환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매일 온열 질환자가 200명씩 발생하다가 100명대로 떨어졌군요?

[기자]
그제 하루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모두 131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일부터 매일 200명 안팎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도 주말 사이 폭염 기세가 꺾이면서 100명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오후 4시에 어제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통계가 발표되면 그때 다시 내용을 살펴보고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조경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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