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양동 화재 내일 2차 감식...매뉴얼엔 "계단 대피"

2026.08.16 오후 10:13
[앵커]
장애인 모친과 아들이 숨진 가양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이 내일(17일) 진행됩니다.

화재로 장애인이 참변을 겪는 일이 끊이지 않지만, 정부가 마련한 별도 대응지침은 정작 위급 상황엔 활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불이 난 서울 가양동 아파트 15층에 살던 뇌병변 장애인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당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경찰은 모자가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광주에서도 집에 혼자 있던 50대 시각장애인이 화재로 화상을 입어 사망하는 등 비슷한 사고는 반복돼왔습니다.

정부가 지체·뇌병변 장애인을 위해 만든 화재 대응 매뉴얼을 살펴봤습니다.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신속히 대피하라고 돼 있습니다.

아래층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옥상으로 가 구조를 기다리고 휠체어 이용자는 2명 이상이 도우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이 내놓은 지침을 봐도 30분 안에 올 수 있는 가족이나 활동 지원사를 미리 정해두라고 해뒀을 뿐입니다.

대체로 화재 당시 옆에 조력자가 있다고 전제한 대책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대피요령 안내에 그치는 게 아니라 화재 확산을 늦추고 구조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화재 취약 가구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포함한 소화설비를 의무화하고 위급 알림이 관리사무소나 경비원 같은 외부 조력자에게 바로 전달되도록 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란 겁니다.

[함 은 구 /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도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한테 화재경보가 바로바로 전달되는….]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일(17일) 오전 가양동 아파트에 대한 추가 감식에 나섭니다.

지난 1차 감식에 이어 창고 방을 중심으로 정확한 발화 지점을 특정해나간다는 계획인데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안전망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