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처음으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옥숙 여사의 자택도 포함됐습니다.
법조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민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첫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범죄수익환수부는 오늘(21일)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과 조세 포탈 혐의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색 대상에는 김옥숙 여사가 머무는 서울 연희동 사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와 과거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시 비서관들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년 가까이 됐죠?
[기자]
네, 검찰은 지난 2024년 10월, 5·18기념재단 측으로부터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에 대한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당시 고발장에는 김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은닉한 비자금이 천2백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4년 11월 말, 고발인 조사를 벌인 뒤, 계좌 추적 등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사무실 등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비자금 은닉 의혹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겁니까?
[기자]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이른바 '김옥숙 메모'가 증거로 제출되며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노 관장이 소송과정에서 김 여사가 과거 작성한 메모를 제출했는데, 거기에는 904억 원 규모의 비자금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 관장은 이 가운데 '선경 3백억'이라고 적힌 부분을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지원한 3백억 원이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약속어음 6장도 함께 증거로 제출됐는데, 노 관장은 지원받은 것을 증빙하는 의미로 작성된 어음이라며 재산분할에 이 같은 기여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법원의 판단은 어땠습니까?
[기자]
2심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며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혔습니다.
대법원은 비자금의 출처가 노 전 대통령이 재직 기간 받은 뇌물로 보인다며, 설령 이 돈이 실제로 SK에 전달됐다 할지라도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며 노 관장의 기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혼 소송은 이후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시 대법원으로 재상고 된 상황, 검찰은 오늘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등 비자금 실체 추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배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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