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 특검의 투표지 반출로 다섯 달 가까이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공원은 한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성지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논란과 잡음 역시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벽과 기둥에는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벽보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시위대가 떠난 자리, 남은 쓰레기를 미화원들이 분주히 치워나갑니다.
모두 '투표지 보존'을 외치며 개표소를 봉쇄한 시위 참가자들이 남긴 흔적입니다.
한때 시위대가 지키고 서 있었던 출입구입니다.
이제는 빈 천막만 남아있습니다.
선거 147일 만에 투표함이 열리면서 올림픽공원 앞 집회는 정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하지만 5달 동안 이어진 집회는 적지 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초반 양상은 달랐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지자 별안간 올림픽공원이 '성지'로 떠올랐고, 시민 수만 명이 몰리는 기현상이 펼쳐졌습니다.
주말이면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고,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6일 : 재선거! 재선거! 재선거! 재선거!]
하지만 이후 집회 양상은 급속도로 과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체육단체의 사무실 진입을 가로막고, 국가대표 선수들 짐까지 수색하자 여론이 크게 악화했습니다.
[대한체육회 당구연맹 관계자 : 저희의 생업이 걸려 있고, 저희뿐만 아니라 지도자부터 선수들까지 다 모두 생업이 걸려 있어요. 저희 집에 들어가서 저희 물건을 빼 오는데 다 검사를 하시겠다….]
경찰관을 때리거나 욕하는 일로 수사받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불법 행위로 얼룩진 시위 모습에 결국 상당수가 이탈했습니다.
경기장 문은 가까스로 열렸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박진수 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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