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우 최불암 별세...소탈하게 웃던 '국민 아버지' [뉴스퀘어2PM]

2026.10.30 오후 03:19
■ 진행 :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김성수 문화평론가 연결해서 관련된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연결돼 있죠? 안타까운 별세 소식이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강 상태가 어땠었던 건가요?

[김성수]
기본적으로 아까 잠깐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고 나서 이게 작년 3월이었습니다. 그런데 거동이 일단 불편해졌고요. 그래서 재활치료를 계속 꾸준히 받아왔다, 이렇게 전해졌는데 사실은 노년에 필요한 운동이라든가 또 기타 활동들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면 여러 가지 다른 병들이 함께 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쇠약해지셨다고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저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참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앵커]
참 안타깝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최불암 배우 67년 동안 연극과 드라마, 영화 넘나들면서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일단 첫발은 배우로서 시작했던 시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작품으로 시작을 했을까요?

[김성수]
유명한 실현극단이라고 있거든요. 1959년에 영화 햄릿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실현극단은 정말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함께 의기투합해서 만든 극단으로서 한국 연극의 새로운 실험과 충격과 또 도전했던 작품들을 많이 했고요. 그 이후에 65년에 국립극단 단원으로 들어가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의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이 상황에서 67년도에 지금 현재 KBS인, 그때 당시 서울중앙방송에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히게 됩니다. 그래서 20대였는데 수양대군의 노년의 김종서 역할로 출연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TV 드라마 연기를 시작하게 되고요. 그 이후에 정말 많은 작품들에 주로 아버지 역할 그리고 중년의 고민하는 그런 남자나 혹은 리더의 역할들을 많이 해 왔어요. 최불암 씨 하면 아버지의 추상으로 이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최근 병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바로 이 사진입니다. 다소 살이 빠진 듯한, 수척해진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마치 다시 금방이라도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실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하는데 지금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도 환하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서 건강을 다시 되찾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금 이 환하게 웃는 모습, 우리가 생전에 자주 보던 모습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연기뿐만 아니라 유쾌한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셨잖아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실제로 최불암 선생님은 다양한 역할들, 특히나 조연, 단역, 주연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필요한 곳에는 달려갔거든요.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수사반장이 새롭게 프리퀄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특별출연을 하시면서 아주 흔쾌히 수사반장의 맥을 또 다른 IP로 이어가는 걸 축하해 주기도 했었잖아요. 이런 식으로 배역이 많고 적고 출연 횟수, 이런 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곳에는 늘 있었던 분이 최불암 선생님입니다.

[앵커]
최불암 씨, 그냥 연기 자체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도 깊은 신뢰와 친근함을 주는,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줬던 인물인데 그 신뢰와 친근함은 어떤 비결이었다고 보십니까?

[김성수]
기본적으로 우리는 최불암 선생을 두 가지 캐릭터로 많이 기억을 합니다. 저는 세 가지로 꼽고 있거든요. 우선 첫 번째가 수사반장의 박영한이라고 하는 인물입니다. 수사반장은 사실 아직까지도 한국의 치안이 우리 시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올라갔다고 생각되기 어려운 그런 시절에 정의로운 형사와 형사팀을 꾸리는 리더로서 우리 사회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해 줬죠. 그리고 그 가운데서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부족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악이 확실하게 징벌되는 세상이 바람직한 세상이다라는 것을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줬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미래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미리 꿈꿀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박영한이라고 하는 영원한 단장으로 만들어줬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였던 MBC 전원일기에서는 항상 고향에 돌아가면 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아버지이자 어르신의 자리로서 처음에는 강력한 가부장의 역할들을 하셨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원일기도 계속 성장하면서 중재자 역할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래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중재자 역할을 가족공동체 안에서 하는 사람, 또 마을공동체 안에서 하는 사람으로 꼽혔는데 이런 중재자가 너무나 그리운 요즘 세상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히 최근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는 건 한국인의 밥상에서 나왔던 밥 친구로서 기억을 많이 할 텐데 사실은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들을 발굴하고 찾고 그리고 나누는 역할들을 많이 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보수적이고 꼰대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그런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이 교양 프로그램에서 정말 친근하고 편안하게, 소탈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밥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어르신이라면 자기가 고집으로 뭔가를 지키는 게 아니라 주변과 함께 소통하면서 이게 진짜 좋은 이유가 뭔지 찾아가게 하면서 전통을 지키는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셨습니다.

[앵커]
김성수 평론가와 함께 다시 한 번 최불암 선생님 별세에 대한 소식을 짚어볼 텐데 이제 시간이 없어서 짧게 마무리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각자 최불암 선생님과 관련해서 기억하는 방식들이 다 다르겠습니다마는 앞으로 우리 대중문화에 어떤 선생님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김성수]
최불암이라는 분은 우리 아버지의 대명사로서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그런 위치를 갖고 계셨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처음에는 우리 사회의 수호자인 가장, 그리고 그 이후에는 중재자인 어르신 그리고 전통과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그런 어르신으로서의 모습들을 아로새겨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위치에 최불암 선생님과 같은 분을 만들어야 되고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또 기억해야 될 그런 사람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인 최불암 선생님의 별세 소식. 지금까지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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