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태권도 유네스코 단독 등재 비판에...유산청 "尹정부 책임"

2026.11.05 오전 10:24
ⓒ연합뉴스
태권도가 북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류무형유산)으로 먼저 이름 올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우리나라의 종주국 위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를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그간의 사례를 볼 때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 판단이 뒤집히는 경우는 없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라는 명칭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한 공동 등재 혹은 확장 등재를 추진하려 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유네스코에 먼저 등재한다고 해서 독점적인 권리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오랜 기간 논의가 이어져 왔음에도 북한이 등재 신청서를 낸 지 2년이 지나 신청하는 등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지키고 가치를 알리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가유산청은 "통일부, 외교부 등 유관 부처와 소통하면서 유네스코 관계자를 면담하고 공동 등재 지원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태권도 단독 등재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북한이 등재 신청서를 냈을 당시) 지난 정부가 별다른 대응이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국내 주요 태권도 5개 단체를 한데 모아 긴밀히 협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면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주도적인 조율 하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한국 태권도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단독 등재되거나 확장 등재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공동 등재를 위해 북한 혹은 유네스코 측과 어떤 협의를 했는지 등 구체적인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태권도를 포함한 올해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중국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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