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일 '위대한 영도자` 수식 없어'

2004.11.18 오전 05:58
[앵커멘트]

어제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 수식어로 붙는 '위대한 영도자'라는 말이 빠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이은 것이어서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0년 김정일 후계 체제가 공식화된 뒤부터 북한 매체에서는 늘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현장음]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러시아를 방문하시어..."

하지만 어제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고 일본의 북한방송 청취 기관인 라디오프레스 보도를 인용해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의 언론 매체들이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하면서 '위대한 영도자'라는 말을 빼고 노동당 총비서와 국방위원장, 군 최고사령관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보도 하면서 '위대한 영도자'라는 말을 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장음]
"김정일 동지께서는 군부대를 방문해~"

이같은 보도는 북한의 일부 공공장소에서 김 위원장 초상화가 철거됐다는 주장이 최근 외신들을 통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미묘한 호칭의 변화는 폐쇄된 북한의 내부 변화를 읽는 단서가 돼왔습니다.

'위대한 영도자' 라는 수식어가 빠졌다는 보도는 그런 점에서 북한 최고 권력층을 둘러싼 변화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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