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정권교체의 꿈을 다지고 있는 민주당의 오자와 대표, 이미 국내에서도 알려진 인물이지요?
그런데 7년 째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한국인 여성 비서가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윤경민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중의원 의원회관 605호실, 정계의 실력자로 불리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입니다.
이곳에서 오자와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김숙현 비서는 한국인 유학생 출신입니다.
유학 3년째이던 지난 2000년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간파한 오자와 대표의 비서로 발탁된 뒤 7년 째 그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숙현, 오자와 대표 비서]
"DJ 정권이 되면서 한일관계를 보수적 관계가 아니니까 대화의 채널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거에요"
매주 한 차례씩 한반도 정세와 한일관계 관련 보고서를 올리고 통역은 물론 선거 때는 직접 현장을 뛰기도 합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국회의원의 정식 비서가 된 김 씨는 공부를 계속해 도쿄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숙현, 오자와 대표 비서]
"제가 책에서 공부했던 거라든가 신문에서 보는 거보다는 훨씬 더 많은 내부를, 일본 정치 돌아가는 흐름을 정확이 안다는 거죠."
민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김 씨는 오자와 대표를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으로 평가합니다.
[인터뷰:김숙현, 오자와 대표 비서]
"카리스마가 엄청난 분이에요, 진짜. 그냥 봐서도 오라가 있잖아요."
국제관계 관련 지식과 일본 정치의 현장 경험을 살려 나중에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는 김 씨는 한일 정치인 간의 교류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도 겸손하게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숙현, 오자와 대표 비서]
"정치적인 네트워크, 다음세대를 위한 네트워크, 잘 모르시니까 서로, 그런 면에서 제가 아는 선에서 약간의 도움이 된다면 하는 생각은 있죠."
밝고 명랑한 성격의 35살 김숙현 씨는 일과 공부에 바빠 짝을 못 찾았다면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솔직함을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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