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결코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윤경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간사장이 외국인 특파원 클럽에 초청받았습니다.
역사 인식과 외교정책에 관한 질문이 주로 쏟아졌습니다.
후쿠다 전 장관은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따른 문제와 관련해 결코 해결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총재 후보]
"우리는 해결됐다고 생각해도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일본 내부에도 있습니다. 결코 해결됐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위안부와 강제연행 피해 문제를 포함한 전후 보상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후쿠다 전 장관은 그러나 그럼 미해결인가 하면 그 또한 잘라 말할 수 있는지, 문제의 복잡성이 있다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이어 1995년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는 올바른 것이었다며 계승할 뜻을 밝혔습니다.
또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커다란 정치 문제가 돼 불행한 일이라며 참배하지 않을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총재 후보]
"가능한 한 정치, 외교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될 것 같으면 피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아소 간사장은 야스쿠니 참배를 옹호했습니다.
자기 나라를 위해 당당히 목숨을 내던진 사람에 대해 정부가 최고의 영예를 갖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며 정치문제가 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2차 대전 당시 만여 명의 조선인을 강제 연행해 아소 탄광에서 노역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 후보]
"당시 나는 5살이었습니다. 내가 사장을 한 것은 아소 시멘트입니다. 별도의 법인입니다."
오는 25일 일본의 새 총리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후쿠다 전 장관이 고이즈미 전 총리나 아베 총리와는 다른 역사인식과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한일관계에도 긍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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