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발리 아젠다가 진통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취임 이후 기후변화 대처에 심혈을 기울여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막판 설득이 주효했습니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반 총장은 발길을 돌려 다시 발리로 돌아와 참가국들의 결단을 독려했습니다.
이종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티모르를 방문한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른 아침 발리로 향했습니다.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발리 아젠다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서입니다.
반총장은 발리 도착직후 유엔기후변화회의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유도유노 대통령과 상황을 점검하고 EU,유럽연합 장관 등과 만나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유도유노 대통령과 이브 드 보어 사무국장 등 보좌진들과 협의를 통해 시간을 지체하기만 하는 개별 협상을 끝내기로 하고 관련국들의 결단 촉구에 나섰습니다.
[녹취: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상호존중과 이해 그리고 유연성을 기초로 타협해야 합니다. 이견을 낳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것이 아닙니다. 대표단 여러분께 지금 합의를 이뤄낼 것을 호소합니다."
(Everyone should be ready to make compromises on the basis of mutual respect, understanding and flexibility. What separates you now is not fundamental, distinguished ministers and delegates I appeal to you to make the necessary agreement now.)
회원국 대표들의 기립박수로 발리 아젠다 채택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확인한 반 총장은 자신이 자카르타로 떠나는 시간을 협상의 최종 시한으로 못박고 결단을 기다렸고 마침내 극적인 타결 소식을 들었습니다.
[녹취: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야말로 자부심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죠."
반총장은 발리 아젠다가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담고 있는 등 앞으로 협약에 필요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서에 숫자화돼있는 IPCC 보고서를 정확하게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와함께 내년 2월 총회와 9월 총회 정상급회의 등 유엔 무대는 물론 7월 G8정상회담 등 세계 정상급 회담 등을 통해 기후변화 협약 협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이후 세계 지도자들을 설득시키며 기후변화 대처 협약 협상을 마침내 출범시킨 반기문 총장은 이제 협약이란 결실을 맺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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