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 정부의 30억 원 지원 약속과 적극적인 모금 활동으로 재일조선인 마을 '우토로' 문제의 해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행정 당국도 처음으로 마을 실태조사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은미 리포터가 우토로 마을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재일조선인 마을 '우토로'가 속해 있는 교토부와 우지시 관계자들이 실태조사를 위해 우토로 마을을 찾았습니다.
60여년 전 군사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던 재일조선인들이 마을을 형성한 이래 처음있는 일입니다.
[인터뷰:카네다 노부히로, 우지시 총무과장]
"오늘과 내일에 걸쳐 꼼꼼히 조사를 하게 되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주민들은 일본 행정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소도, 우토로 마을 주민]
"실태조사를 많이 요망했는데, 20년 전부터 요청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실태조사단이 왔어요."
[인터뷰:김순애, 우토로 마을 주민]
"시청 직원이 '우토로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라고 했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교토부, 우지시가 함께 구성한 조사단은 우토로 주민 65가구를 이틀에 걸쳐 방문해 각 세대의 거주 기간이나 가스 및 상수도 시설의 설치 유무 등을 조사했습니다.
[인터뷰:카네다 노부히로, 우지시 총무과장]
"마을의 주거환경과 시설물 등을 검토하는데 필요한 실태파악을 위해 기본조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른 새벽부터 우토로 마을에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보이는 등 유례 없는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나카야마 카즈히로, 마이니치 신문 카메라 기자]
"공식적으로 교토부와 우지시가 공무원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한 것은 행정당국이 마을 재건에 첫 걸음을 했다는 의미이므로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교토부와 우지시 측은 이번 실태조사 내용을 앞으로 이 마을에 조성될 공공주택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토 우토로 마을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은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