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시위대 공항 점거...한국인 1,000여 명 발 묶여

2008.11.27 오전 07:14
[앵커멘트]

태국의 반 정부 시위대가 방콕 국제공항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하면서 한국인 1,000여 명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발이 묶였습니다.

방콕법원은 시위대에 자진해산을 명령했고 태국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마비상태에 빠졌습니다.

한국인 1,000여 명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공항은 언제 재개될지 모를 항공기 운항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미국인 승객]
"추수감사절 때문에 내일 미국으로 가야합니다. 제발 가게 해주세요."

[인터뷰:미국인 승객]
"시위대가 왜 국내 문제 때문에 공항에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가요.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잖아요."

시위대는 탁신 총리의 도피를 도운 솜차이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공항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군 수뇌부는 정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시위대 역시 해산하는 것이 난국 수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쿠데타는 정국 수습책이 될 수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인터뷰:아누퐁 파오친다, 태국 육군참모총장]
"정부는 국민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총선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솜차이 총리는 군부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솜차이 총리는 수완나품 공항 대신 북부지방에 있는 치앙마이 공항으로 입국한 뒤 연설을 통해 조기총선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치앙마이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 간에 충돌이 발생해 1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방콕법원은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에 자진해산을 명령했습니다.

솜차이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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