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낙태권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가톨릭대학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낙태를 반대하는 시위때문인데 시위대 가운데 2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트르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
우뢰와 같은 박수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긍정적 태도를 보여온 낙태문제가 화근이었습니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낙태 권리를 인정하고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한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정통 가톨릭 대학의 수치라며 반발했습니다.
[녹취:낙태 반대 시위자]
"당신은 손에 피를 묻히고 있어요! 당신은 아기 살인자입니다!"
(You have blood on your hands! You're a baby killer!)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낙태문제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낙태가 여성에게 도덕적 정신적으로 가슴 아픈 결정이라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낙태 여성을 줄이고 원치 않는 임신을 줄여나갑시다."
(We can still agree that this heart-wrenching decision for any woman is not made casually. It has both moral and spiritual dimensions. So let us work together to reduce the number of women seeking abortions, let's reduce unintended pregnancies.)
하지만 일부 졸업생은 낙태반대를 뜻하는 노란색 스티커를 학사모에 달았고 캠퍼스에서는 100여 명이 낙태반대 시위를 벌여 2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낙태 반대 입장과 임신 여성의 사회적 권리를 고려하는 낙태 찬성 입장.
지난 주말 갤럽의 조사 결과 반대가 51%로 나왔지만 찬성도 42%나 나와, 그 해법이 결코 간단치 않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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