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종플루 내성 바이러스도 확산 가능성

2009.09.11 오전 07:06
[앵커멘트]

신종플루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내성 바이러스가 사람간에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여름 캠프에 갔던 두 소녀가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방을 함께 쓴 두 사람이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1223V'로 기존의 신종플루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종입니다.

미국의 질병통제 예방센터는 이같은 사례를 공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녹취: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센터 국장]
"플루는 예측이 가장 어려워 매일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Flu is probably the most unpredictable of all of the infectious diseases. That means we have to vigorously monitor what's happening on a daily basis.)

노스캐롤라이나 보건부의 잭 무어 박사는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두 사람이 제 3자로부터 옮았을 수 도 있도 각자가 독립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동안 타미플루 내성 사례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이스라엘 등에서 10여 건이 보고됐지만 모두 개인 단위의 감염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사례가 두 사람간 전염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내성 바이러스가 확산된 첫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질병통제센터는 타미플루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두 소녀 처럼 예방 조치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경우 내성 바이러스 출현에 일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환자에 노출돼 감염 위험이 아주 높은 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질병통제센터는 심지어 신종플루 대응 지침을 바꿔 건강한 사람은 환자에게 노출되더라도 예방을 위해 약을 쓰지는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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