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교육계 수장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해 새해를 앞두고 한일 관계가 복잡미묘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홋카이도의 교직원 단체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일축하고
한국의 주장이 올바르다는 내용을 기관지에 실어서 회원들에게 배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언론의 반응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교육 수장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망언을 했는데 일본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리포트]
당연한 내용이지만 우리는 망언이라고 하지만 일본 언론은 오히려 우리 언론의 보도 논조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작년에 중학 해설서에 기술했던 독도영유권에 대한 직접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이는 교육정책의 후퇴라는 것입니다.
특히 산케이 신문 등 일부 우익언론은 한국 언론이 일치해 일본 비난 캠페인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 언론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명시된 중학교 학습지도 요령해설서를 바탕으로 영토 교육을 하라고 명시한 고등학교 지리역사 교과서 해설서 발표가 앞으로 한일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보도에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의 이런 공식 입장과 달리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일본 선생님들도 있다면서요?
[답변]
일본 열도 북쪽이죠, 홋카이도의 교직원 단체조합에서 발행한 기관지를 보면 진실을 가르치고, 진실을 추구하려는 양심적인 일본인 선생님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들 교직원 조합 회보인 '홋쿄'의 지난해 11월 28일호에 실린 글입니다
'아시아를 잇는 평화교육'이라는 제목에서 '독도 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올바르며시마네 현 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행위는 일본의 침략·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부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독도 문제를 일본은 영토 문제로 이해하고 있지만 한국은 침략 식민지배 문제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교직원 단체가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한국 측 주장이 올바르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매달 두 차례 발행되는 이 회보는 수 만 명의 회원에게 배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홋카이도교직원조합이 지난해 독도에 대해 '한국의 주장이 사실에 따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학교에 배포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독도 문제에다 자신의 위장 정치헌금 문제로 이래저래 머리가 아플 듯한데, 여론이 계속 악화할 경우 퇴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면서요?
[답변]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주 취임 이후 줄곧 논란이 되어온 자신의 위장 정치헌금 문제와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위장 정치헌금에 대한 자신의 사과에도 여론이 계속 악화할 경우 사임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모두 발언에서 퇴진 가능성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고 말해 사임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해 '여론의 동향에 따라 총리가 퇴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늘 일본 조간 신문을 보면 하토야마 총리는 문제가 된 정치자금과 관련해 증여세를 6억엔, 약 70억원쯤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취임 100일째를 맞은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졌습니까?
[답변]
하토야마 총리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얘기 여러 차례 전해드렸었는데요.
교도통신이 지난 주말, 즉 25일과 26일 이틀간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이 47.2%로 지난달 조사 때의 63.5%에 비해 16.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9월16일 총리 취임 이래 처음입니다.
이달 18일 지지통신 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46.8%를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특히 하토야마 총리의 위장 헌금 논란을 불만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는 답변이 76%쯤 되는데 런 불만이 곧바로 총리 사임 요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위장헌금 논란과 관련해 '책임 있게 설명하고 개선책을 내놓은 뒤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63%쯤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하토야마 총리가 여론이 악화되면 사임하겠다는 언급은 했지만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총리직 사임과 같은 일본 정국을 뒤흔들만한 정국 변화는 단기간에 있지는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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