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이례적 한파가 계속되면서,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까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아열대 동물들은 요즘 같은 때에 어떻게 지낼까요?
CNN 보도 내용, 이은희 통역사가 전합니다.
[리포트]
사육사가 던져 준 담요를 냉큼 갖다 덮는 털복숭이 오랑우탄.
추위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기는 맞나봅니다.
또 다른 오랑우탄은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언 몸을 녹여봅니다.
걸음 만큼 머리 회전도 느린 거북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론 맥길, 마이애미 메트로 동물원]
"입구를 막아 가둬야 합니다. 추운 줄 모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갈 생각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거든요."
(We have to take actually plywood and lock them in there because their not bright enough to know to stay in there. They'll go out and then they'll freeze and that's it!)
이상 한파에 동물들도 어렵기는 사람 못지 않습니다.
동물원은 서둘러 방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앵무새와 왕도마뱀 우리에는 실내 난방기를 가동했고, 영장류 동물들은 상자 안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들어올까, 스스로 문단속을 하는 똑똑한 녀석도 있습니다.
양봉업자들은 우선 여왕벌부터 살리고 보자는 식입니다.
여왕벌과 꿀벌 몇마리만 있으면, 벌꿀 농사는 문제없으니까요.
동사가 우려되는 바다 거북 100여 마리는 수족관으로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는 동물원 식구들과 달리, 어딜 가나 찬밥 신세인 쥐들은 엄동설한에 스스로 살길을 찾아 집안으로 몰래 숨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치핑 허스트, 플로리다 주민]
"쥐는 뉴욕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플로리다에, 그것도 바로 우리 집안에 있다니 끔찍하네요."
(That kind of rat should be in New York not in Florida and it certainly shouldn't be in my apartment with my kids.)
신나게 거리를 활보하던 이구아나들도 나무에 매달려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통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녀석들이 속출합니다.
속설에 따르면, 이구아나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겨울이 한달 반 이상 길어진다고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통역실 이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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