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12월 무단으로 입북했다가 당국에 억류됐던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억류 43일만에 석방돼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석방의 조건을 둘러싼 추측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무런 거래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박경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억류 43일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로버트 박.
공항에 나타난 모습은 다소 초췌해 보였고, 시선도 줄곧 아래로 내린 채 취재진과 눈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묻는 질문에도 일체 대답하지 않은 채 주중 미국 대사관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제3터미널로 떠났습니다.
로버트 박의 침묵이 북한 당국의 압력 때문인지 쇄약해진 건강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북한 억류 과정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로버트 박을 석방하기 전에 미국 당국과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먼저 석방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전격적으로 석방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기쁨과 흥문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박평길, 로버트 박 아버지]
"새벽 2시쯤에 AP에서 전화를 해 처음 알려줬어요. (기분이 어땠어요? 무슨 말을 했어요?) 그냥 실감이 나지 않고 멍했어요. 그때는 어두웠기 때문에 더욱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전화가 많이 와요."
재미동포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로 올해 29살인 로버트 박 씨는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성탄절 중국을 통해 두만강을 건너 홀로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무단 입북 혐의로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이 140일 동안 억류됐다가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던 점과 비교할 때 로버트 박의 석방은 이례적으로 수월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면 합의가 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립 크롤리 미 국무무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로버트 박의 석방과정에서 북한과의 어떤 거래도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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