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진 끄고 안전방에 숨어...4시간 만에 구출 성공

2010.04.07 오전 04:56
[앵커멘트]

이순신함이 해적에게 납치된 우리 유조선 '삼호드림'호 구출에 나선 가운데 소말리아 해역에서 네덜란드 군함이 4시간 만에 독일 화물선 구출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피랍된 독일 선원들, 또 구출작전을 성공시킨 네델란드 해군 모두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입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 컨테이너선 'MS 타이판'호가 피랍된 소말리아 연안.

네덜란드 구축함 '프롬프 링스'호 소속 헬기가 피랍 화물선으로 전투 병력을 내려보냅니다.

인근을 순찰중이던 군함 중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프롬프 링스'호는 해적들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렇게 기동 대원들을 승선시켜 해적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피랍 4시간 만에 선원 15명 모두 무사히 구출됐고 해적 10명이 생포됐습니다.

기동대원 한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구출 과정에서는 피랍 선원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타이판' 호 선원들은 피랍 직후 주엔진을 꺼 배를 멈춘 뒤 재빨리 안전방으로 대피했습니다.

그런 뒤 안전방에서 유럽연합 EU 함대 사령부에 피랍 사실을 차분히 알렸습니다.

EU 함대가 제시하는 '위험지역 항해 안전수칙'을 차분히 따른 것입니다.

'타이판'호가 주엔진이 꺼져 구조신호를 보낸 근처에 머문 점과 선원들이 모두 안전방에 있었던 점 때문에 신속하고 과감한 작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영역은 서유럽 전체에 맞먹을 정도로 넓어져 각국 군함에만 의존하기엔 역부족입니다.

EU함대 사령부는 구조 작전에 나설 경우 배와 화물의 종류, 승선한 해적 수 등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피랍 선박이 '안전 수칙'만 제대로 따라준다면 구조 작전 성공률은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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