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러, 새 핵무기 감축 협정 서명

2010.04.09 오전 01:00
[앵커멘트]

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에 서명해 '핵 없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새 장을 열었습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 핵포기 압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도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또 다시 감축하기 위한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장소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핵 없는 세상' 목표를 제창한 체코 프라하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서명은 두 나라가 관계 재설정에 공감한 뒤 1년 만에 내놓은 주요 결실입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두 나라는 이견을 해소하고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핵안보·비확산·미-러 관계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된 날입니다."
(Together we've stopped that drift and proven the benefits of cooperation. Today's an important milestone for nuclear security and non-proliferation and for US-Russia relations.)

러시아도 진정으로 역사적인 사건이며 미-러 관계에 새 장을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녹취: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이번 협정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이해관계가 충분히 반영됐습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We obtained a document that in full measure maintains the balance of interests of Russia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hat matters most is that this is a win-win situation.)

이번 협정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지된 전략무기감축협정, START를 새롭게 만들어 출범시킨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START-1 체제하에서 2002년에 설정된 실전배치 전략핵탄두 수를 2,200기에서 30%가 감축된 1,550기까지 각각 줄여야 합니다.

지상과 해상에 배치된 장거리 미사일은 1,600기에서 800기로 50%를 감축해야 합니다.

새 협정은 10년간 유효하며 5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비핵화를 위한 길은 아직 먼 상황입니다.

저장돼 있는 전략핵 그리고 전술핵 무기 등은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동구권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계획은 미-러간의 군사 균형을 깰 우려가 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주장입니다.

새 협정은 그러나 다음주 핵안보 정상회의와 다음달 핵비확산조약 평가회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또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핵포기 압력을 가하는 지렛대 역할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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