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폴란드 대통령 탑승기 추락..."97명 사망"

2010.04.11 오전 01:13
[앵커멘트]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추락해 대통령을 포함해 탑승자 97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폴란드인 학살사건의 추모 행사에 참석하던 길이었는데 당시 사고 현장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있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폴란드의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한 러시아 서부 지역입니다.

동체는 산산조각 났고 생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탑승자 90여 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대부분은 폴란드 정부 대표단입니다.

탑승자 수는 당초 80여 명에서 130여 명으로 늘었다가 다시 주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출발한 사고기의 목적지는 러시아 스몰렌스크시의 공항.

짙은 안개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부근에서 나무에 부딛힌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예브센코프, 러시아 스몰렌스크주 공보관]
"비행기는 안개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시계가 나빠 추락했습니다. 공항측은 민스크로 회항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The aircraft crashed due to poor visibility, it was attempting to land in fog. The airport dispatcher suggested sending the plane on to Minsk.)

카친스키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폴란드인 2만 2,000명이 러시아 측에 학살당한 '카틴숲 사건'의 추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대통령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애도주간을 선포했습니다.

[녹취: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전쟁을 제외하고 폴란드 역사상 가장 큰 비극입니다. 대통령 부부와 주요 국가기관 지도자들이 사망했습니다."

폴란드는 또 헌법에 의거해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조기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기상 악화와 조종 미숙, 기체 결함 등이 꼽힙니다.

특히 이 여객기는 사고가 빈발했던 러시아제 투폴레프 기종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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