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정부, 시위대 강제해산 방침...또 유혈사태?

2010.04.26 오전 05:27
[앵커멘트]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반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강제해산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방콕에서는 지난 10일과 같은 유혈사태가 다시 빚어질 수도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의 아피싯 총리가 일요일 TV 연설을 통해 방콕의 중심가를 점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시위대가 무단 점거하고 있는 라차프라송 거리를 탈환할 것입니다."

30일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석 달 안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는 시위대의 제안도 거절했습니다.

[녹취: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협박에 의해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이번 사태는 30일 내에 의회를 해산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피싯 총리가 시위대에 이같은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친정부 시위대는 일제히 환호하고 나섰습니다.

[녹취:따냐똔 부앙암, 친정부 시위대]
"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와 군대, 경찰은 더욱 단호한 조치를 실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콕 중심가를 점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의 강제해산 방침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녹취:웽 토지라칸, 반정부 시위대]
"정부는 협상을 일체 거부한 채 파국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책임은 우리가 아니라 정부에 있습니다."

지난 10일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면서 태국에서는 모두 25명이 숨지고 870명이 다쳤습니다.

정부와 시위대의 대결 국면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방콕 시내에는 유혈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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