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릴라 과격시위 확산...통금 연장

2010.05.20 오후 07:15
[앵커멘트]

어제 태국 정부의 강제 진압으로 방콕 도심의 시위대는 투항했지만,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반정부 심리는 전국 곳곳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추가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발포 경고까지 해 정정 불안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관광지 치앙마이.

시뻘건 불꽃과 검은 연기로 뒤덮힌 거리는 복면을 쓰고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에 장악됐습니다.

방콕 도심에 있던 시위대 지도부가 무기력하게 투항하자 이에 승복하지 못하는 반체제 시위는 게릴라전 양상을 띠며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빈민계층이 많이 있는 동북부 지방에서 특히 반발의 기세가 세지만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위대 본부가 해산한 방콕에서도 번개 시위는 계속돼 쇼핑센터인 센트럴 월드와 증권거래소, TV 방송국 등 최소 35곳이 불에 탔습니다.

지도부의 통제를 이미 벗어난 자의적이고 개별적인 저항이어서 더욱 과격한 돌발상황이 우려됩니다.

[녹취:시위 지도자]
"누구를 잡아가려거든 나를 먼저 잡아가라! 저들이 정권을 유지한다면 모두 태워버릴거야."

태국 정부는 급기야 방콕과 23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사흘동안 추가로 발령했습니다.

[녹취:산선 캐우캄넛, 태국군 대변인]
"우리 정부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 앞으로 사흘동안 추가로 야간 통행 금지를 실시 합니다."

강경 진압이 몰고 올 역풍을 고려해 가능한한 공권력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위가 다시 불붙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발포도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녹취: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
"좌절에서 나온 행동으로 이해는 합니다만 그 정도가 용납할 수준을 넘어 조직화된 범죄입니다. 이 폭력을 막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정권 전복의 위기 직전에서 가까스로 진압된 방콕의 반정부 시위.

전국으로 확산된 게릴라식 시위가 한 때의 소요로 끝이 날지 더 큰 혼란의 서곡이 될 지 주목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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