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 전역에서 탈북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으며, 평양시는 최근 전산 처리되는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황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전역에서 지난달 상순부터 각 가구에 탈북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치안 당국의 조사가 일제히 시작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부재자의 거주지를 설명할 수 없는 가족 1,000명 이상이 구속되는 등 엄격한 심문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선양발로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시 당국이 지난 17일부터 17살 이상의 주민에게 새로운 신분증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역시 탈북자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탈북자가 발생한 가족에 대한 조사는 있었지만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일제 조사는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 개혁의 실패로 경제 위기가 심각해진데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한 침몰 사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탈북 움직임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주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후 6시 이후 당국자가 각 가정을 방문해 호적에 등록된 가족이 모여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부재자가 있을 경우 부재 이유와 거주 장소를 증명해야 합니다.
증명할 수 없으면 가족이 당국의 관련 시설에 구속되어 엄격한 조사를 받습니다.
탈북자가 여러 명 있는 가족은 처형될 가능성도 있으며 일가가 모두 구속된 경우도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특히 평양시가 새로 발행하고 있는 신분증은 사진과 함께 성명이나 주소, 출생지 등을 기재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관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