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승객과 말다툼 끝에 화를 참지 못한 항공사 승무원이 비상용 미끄럼틀을 작동시켜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비행을 마친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한 것은 승무원.
승객과 언쟁을 벌이다 분을 삭이지 못하고 뛰쳐나온 것입니다.
소동은 목적지로 무사히 날아온 비행기가 입국장으로 향하던 중 짐을 내리는 승객과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규정에 따라 여성승객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지만, 내리던 짐에 머리를 얻어맞고 욕설까지 듣자 20여 년 경력의 승무원은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기내방송 마이크를 잡고 승객을 향해 이 일을 그만둔다며 격하게 말한 뒤 맥주 한병을 꺼내들고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시켜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뉴욕 공항경찰국은 비상 탈출해 집으로 돌아간 승무원 슬레이터 씨를 중과실 치상혐의 등으로 체포했습니다.
[인터뷰:조지 제롤드, 뉴욕 퀸즈]
"승객들이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포된 승무원이 안됐습니다."
(People can be abusive to airline attendants. I feel bad for the guy.)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는 재치가 번득이는 패러디물이 만들어지고 조회수가 급증했습니다.
승무원 보다는 규정을 위반한 승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항공기 보안규정이 강화된 터에 발생한 해프닝에 미국민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승무원을 지지하는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지자 순식간에 4만여 명이 가입해 구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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