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신시대 100년...장애물 '일본 우익'

[앵커멘트]

내일(29일)은 한국 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돼 발효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일 양국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최대 걸림돌은 역사 왜곡은 물론 여론 호도를 주도하는 우익세력이라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 우익세력들은 강제징용자나 위안부 또는 교과서 왜곡이나 외국인에 대한 지방 참정권 부여 문제를 거론하는 집회가 열리는 곳이면 주위에 어김 없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일본내 한국인들이 연금 등으로 온갖 특혜를 받았다며 한국인들이 오히려 일본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얼토당토 않은 주장은 도쿄 한복판에서 대규모 강의 형태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일제 당시 서대문 형무소 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고문 같은 행위는 결코 없었고 운동장 등 수형자를 위한 매우 좋은 시설을 갖춘 곳이라고 강변합니다.

아예 일본은 한반도를 강제 병합한 적이 없으며 한반도를 근대화시키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일종의 은인이라는 주장까지 당당하게 펼칩니다.

[인터뷰:사쿠라이 마코토, '재일 특권 반대 모임'회장]
"한반도는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즉 타율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해 온 타율적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 우익세력은 특히 경찰과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거친 언행으로 일반인은 물론 경찰까지 위협을 느낄 정도의 기세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한국인 2만여 명이 합사된 것을 취소하라는 한일 양국 시민단체의 촛불행진이 열렸을 때는 행진 방해를 시도해 경찰과 심한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본 언론 상당수는 이들 우익세력의 행보를 여론이라는 명목 아래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정치권의 정책 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우익세력들의 이런 행보만을 보고 일본인은 물론 일본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일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는 일본의 우익 세력들도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는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