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슈퍼박테리아' 파문 확산

2010.09.08 오전 06:53
[앵커멘트]

일본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의 세균인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에 집단 감염돼 숨진 사례가 뒤늦게 속속 밝혀져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보고 체계와 감시망을 다시 짜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유명한 대학 병원 가운데 한 곳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의 세균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의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데 대해 일본 시민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도쿄 시민]
"좋은 병원이라고 평가했었는데 이번 사례는 정말 유감입니다."

이 같은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문제의 균으로 사망한 사례가 또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 2월 도쿄의 또 다른 병원에서 문제의 균에 8명이 집단 감염돼 4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이 균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돼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화학요법학회 조사 결과 전국 의료기관의 60%가 또 다른 다제내성 세균인 '녹농균'을 검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균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 관련 부처 회의를 열어 이들 슈퍼 박테리아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나카가와 요네토시, 도쿄도 보건복지국장]
"현재 아직 환자가 즉 감염환자가 있기 때문에 감염 확대를 막는데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각국에 감시체체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신종 슈퍼박테리아 '엔디엠원-NDM-1'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신속한 보고와 감시 체제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관련 법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런 조치와는 별도로 일본의 의료 학술단체인 세균학회는 의료기관의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대책을 올해 안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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