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다국적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다피군은 막강한 지상군 화력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미리 점령함으로써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며 순식간에 도로가 아수라장이 됩니다.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교전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건물 군데 군데 폭격의 흔적이 뚜렷하고, 도시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녹취:미스라타 시민]
"음식과 물, 의료 지원이 매우 부족합니다. 미스라타 시민들은 전기도 못 쓰고 있어요."
(We really in very shortage of medical, very shortage of food, water the citizens of Misrata don't have electricity.)
정부군은 튀니지 국경 지역인 진탄에서도 탱크 40여 대를 몰고 시내로 들어와 사원과 집들을 파괴했습니다.
진탄은 트리폴리에서 140km 떨어져 있어 반군의 수도 진격을 차단할 수 있는 길목입니다.
동부지역 교통요충지인 아즈다비야에서도 반군과 정부군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미스라타와 진탄 등 서부 지역을 비롯해, 반군의 본거지인 벵가지로 향하는 길목인 아즈다비야까지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카다피군의 이같은 반격은 다국적군이 지상군 투입을 놓고 머뭇거리는 사이 지상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장기전을 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카다피군이 육군 화력과 조직력 등에 있어 반군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 방어선을 확실하게 구축해놓으면 다국적군이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리비아 사태가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지상전이 치열해지면서 희생자들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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