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된 카다피의 아들 카미스 사망설에 대해 근거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상에서는 카다피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지난 21일이죠, 2차 공습 후 한때 카다피의 아들이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사망설이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중계 리포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 이야기라 신빙성을 얻고 있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가 숨졌다는 소문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ABC 뉴스에 나와,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카다피의 측근들이 출구전략을 짜기 위해 국제사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런 방법 가운데 하나가 카다피의 망명일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을 두고 국제사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이, 특히 이번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러시아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죠?
[답변]
현재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리비아 사태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의견 차이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과의 대화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설정된 비행금지 구역이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다국적군의 공격 중단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러시아인들이 민간인 학살에 대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의 거짓말에 속고 있다며 다국적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다국적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카다피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교전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건물 군데 군데 폭격의 흔적이 뚜렷하고, 도시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인데요.
정부군은 튀니지 국경 지역인 진탄에서도 탱크 40여 대를 몰고 시내로 들어와 사원과 집들을 파괴했습니다.
진탄은 트리폴리에서 140km 떨어져 있어 반군의 수도 진격을 차단할 수 있는 길목입니다.
동부지역 교통요충지인 아즈다비야에서도 반군과 정부군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미스라타와 진탄 등 서부 지역을 비롯해, 반군의 본거지인 벵가지로 향하는 길목인 아즈다비야까지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카다피군의 이같은 반격은 다국적군이 지상군 투입을 놓고 머뭇거리는 사이 막강한 지상군 화력을 앞세워 지상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리비아 사태가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지상전이 치열해지면서 희생자들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습니다.
[질문]
리비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이 반정부군 지역의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답변]
리비아 북동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 공군 전투기가 반정부군 지역에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것은 리비아 반정부군의 거점 벵가지에서 동쪽으로 38km 떨어진 부 마리엠인데 이곳에서 양목장을 운영하는 민간인 하미드 무사 씨는 미군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총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전 수행 중 추락한 미국 전투기의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투입된 해병대원들이 총을 쐈다는 겁니다.
하미드 무사 씨는 당시 부상을 입은 채 자신의 양목장에 숨어 있던 조종사를 돕고 있었습니다.
미 해병대원들의 총격으로 마을 주민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20대 청년 한명은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미군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헬기가 소속된 미 해군 공격함 키어사지호 관계자는 민간인에 대한 총격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 군사작전에 국제사회의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는데다 서방 다국적군도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는 가운데 미군이 조종사 구출 과정에서 민간인을 공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군사개입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리비아 사태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예멘과 시리아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예멘 상황부터 알아보죠.
예멘 대통령이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요?
[답변]
예멘 야권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연말 권력 이양 계획에 반발하며 즉각 퇴진을 거듭 촉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되고 있습니다.
수도 사나에서는 수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고 시위 지지 입장을 밝힌 대통령의 최측근 알아흐마르 육군 장성이 이끄는 병력은 시위대 보호를 위해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배치됐습니다.
이에 맞서 대통령의 아들이 지휘하는 군부대가 대통령궁과 국방부 등 주요 기관에 주둔하는 등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대치 상황은 홍해 연안을 비롯한 예멘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살레 대통령은 연말 퇴진을 골자로 하는 평화적 권력 이양 방안을 제시했으며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내전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평화적 정권 이양 가능성이 무산되면서 예멘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 왔던 미국의 입장도 곤혹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알카에다 등의 소탕작전을 계속하기 위해 예멘은 없어선 안 될 협력국이지만 살레 대통령의 강제 퇴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예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부자가 40년간 세습 통치중인 시리아의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요?
[답변]
민주화 요구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7명을 숨지게 했던 시리아 보안군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쏴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안군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의 오마리 사원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포해 5~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들은 자정 이후 총성과 함께 시위 진압에 나선 보안군이 전기를 끊은 채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아버지에 이어 40여 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으며 야권은 1963년에 선포된 비상사태법 철폐와 표현의 자유 보장 등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