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반이민 정서 확산

2011.04.21 오전 04:12
[앵커멘트]

재정난에 따라 삶이 어려워진 유럽 각국이 이민 억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난민 문제까지 겹쳐 반이민 정서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주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이민자 억제 공약을 내세운 '진짜 핀란드인' 당이 급부상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 지난 2007년 6석에 불과했던 의석은 39석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정당의 약진에 이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야드 리안, 이민자]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여기서 생활하고 통합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겠지요. 두렵습니다."

재정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앞다퉈 이민 억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지난해 이민자 출신 집시 수천 명을 강제 추방한데 이어 영국도 최근 이민자 수를 연간 20만 명에서 수만 명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 통합을 가로막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정책을 바로 세우고 싶습니다. 대규모 이민이 아닌 올바른 이민을 원합니다. 대다수 국민도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를 피해 난민들이 유럽으로 탈출하면서 반이민 정서는 더욱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는 튀니지 이민자들이 탑승한 이탈리아 열차의 입국을 막아 심각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재정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유럽 각국이 이민 억제 정책을 펴면서 그동안 다문화를 포용해 왔던 유럽의 전통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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