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의 연료봉이 용융돼 바닥으로 녹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아내린 연료봉이 물에 잠겨 있어 냉각이 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핵연료가 압력용기 바닥에 고여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로내 핵연료가 수면 위로 완전히 노출되면서 상당부분 녹아내려 압력용기 바닥에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쿄전력이 밝혔습니다.
원전 사고에서 최악의 상황인 노심 용융은 사고 초기 이미 시작됐지만 이제야 확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자로 건물 내부에 투입된 작업원이 압력용기 내 냉각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수위가 내려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도쿄전력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열의 연료봉이 녹아내리면서 압력용기 바닥이 녹아 구멍이 뚫렸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하지만 압력용기의 표면온도가 섭씨 100도 정도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압력용기 바닥으로 녹아내린 핵연료가 물에 잠겨 냉각이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전력의 말대로라면 냉각수만 계속 부어주면 괜찮겠지만 2천 도가 넘는 고열의 핵연료로 인해 압력용기 부근에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원전 사고 두 달을 맞고 있는 지금 사고 수습은 커녕 새로운 문제점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과 걱정은 다시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