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출된 방사선량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30개분에 가깝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유전학 교수의 추정인데요.
이 교수는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방사선 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9.6개 분량!'
고다마 다쓰히코 도쿄대 교수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출된 방사선량을 추정한 결과입니다.
고다마 교수는 지난달 27일 일본 국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증언했습니다.
[인터뷰:고다마 다쓰히코, 도쿄대 교수]
"후쿠시마 원전의 문제는 체르노빌 사고와 같고 원자폭탄 수십 개에 상당하는 방사선량과 다량의 잔존물을 방출하고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잔존 방사선량은 원폭의 경우 1년이 지나면 천 분의 1로 떨어지지만 원전의 경우는 10분의 1 정도밖에 줄지 않는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또 방사성 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피해는 2, 30년이 지나야 인과관계가 규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단순 분석을 경계했습니다.
방사선 문제에 단순히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린이 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정부의 방사선 대책을 격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고다마 다쓰히코, 도쿄대 교수]
"도쿄전력과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실한 보고를 일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갑상선에 쌓이는 요오드 131과 뼈에 흡착하는 세슘 뿐만 아니라 토로트라스트라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도 지적했습니다.
원전에서 방출된 토로트라스트를 X선의 조영제로 사용한 결과 2,30년 뒤 간암을 일으킬 확률이 25∼30%에 달한다는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고다마 교수의 국회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 10일까지 48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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