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에서 위안부 참상 전시회 열려

2011.08.14 오후 09:38
[앵커멘트]

광복절을 맞아 미국 뉴욕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유되는 전쟁범죄를 미국 사회에 고발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욕 퀸즈에 있는 홀로코스트센터.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고발하기 위해 세운 기념관에 또 다른 반인류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전시회가 기획됐습니다.

핏기없는 얼굴에 분노와 좌절이 가득합니다.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깊이 파고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담고 싶었다는 화가는 우리 가운데 누구든 이 억울한 운명의 주인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스티브 카발로, 화가]
"누구든 이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누구든 잘못된 시대와 장소에서 태어나 이같은 희생자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Symbolizing it could be any of us. Anybody in this room right here could be born at the wrong place at the wrong time, could been one of these victoms.)

지난 1991년 처음 위안부 이야기를 들었던 카발로는 서울의 위안부 쉼터를 찾아 할머니들과 시위에도 참가하는 등 일본군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카발로와 같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짓밟힌 삶을 안타까워하는 한미 화가 7명의 작품 40여 점과 관련 자료들이 소개됐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홀로코스트센터측은 아직도 위안부 존재를 부인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분노했습니다.

[인터뷰:아서 플러그, 홀로코스트센터 소장]
"범죄자들은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지어낸 이야기 가운데 하나라며, 혹시 있었다면 몇몇 일본군인의 소행이라고 말합니다."
(Perpetrator saying, 'This never happened. Never happened. It's one of these things that's made up and if some of that did happen, it was only by a few raw soldiers.)

참석자들은 위안부 참상이 미국과 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 역사의 수치를 참회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다음달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 기간 중 홀로코스트 피해자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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