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도쿄에서는 지난 7일에 이어 오늘 또 대규모 반한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속에는 우익 성향의 사람들도 군데 군데 끼어들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반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류 드라마 편성에 반대하는 2천여 명의 시위대들이 후지TV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행렬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은 박수로 시위대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 한류는 그만'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혐한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녹취:시위 주최 관계자]
"우리들은 한국 드라마 같은 걸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일장기를 앞세우고 일본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는 등 우익 단체들의 집회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심지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외치는 이들도 시위대 속에 군데 군데 끼어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강행 좌절과 일본 내에서 잇따르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모기 겐이치로 박사 등 일부 일본의 지식인들 조차도 이와 같은 현상을 '유치한 국수주의'라고 통렬히 비판했습니다.
후지TV에 대한 시청 거부와 광고주 상품 불매 운동이란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의 경우 오히려 시청률이 오르는 기현상도 보이는 등 시위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국경 없는 문화시대에 성숙하지 못한 이들의 행동이 과연 일본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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